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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를 먹어보았다.(스위트몽키 제주도 바나나 리뷰)비건 제품 2019. 5. 27. 17:04
안녕하세요, 비건피드입니다.
여러분은 과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밥에 돈 쓸 때는 '아, 밥이니까 당연히 써야지.'하고 사 먹는데 과일은 뭔가 돈이 아까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별로 사 먹지 않았는데 최근에 과일을 꾸준히 먹어야 좋다는 어떤 글을 보고 설득당해버려서.... 거의 1일 1 과일식을 꼭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TMI지만 과일 사러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정말 쓸 때 없이 비닐과 플라스틱에 잔뜩 포장해놔서 환경을 버리고 편의성을 겟할 것이냐.... 궁시렁궁시렁 속으로 엄청난 딜레마에 빠져 괴로워하다가 결국 못 사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요즘 건강과 더불어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된 요즘, 탄소발자국도 좀 줄여보고자 뭘 먹는 게 나을까 하고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바나나를 자주 먹는데 거의 다 수입해서 들여오니 찜찜함이 가득하기 시작했죠, 바나나도 로컬푸드로 먹을 수 있나 이런 생뚱맞은 생각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N이버를 만지던 도중 국내산 바나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제주도에서도 바나나를 생산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주문하려고 보니.....가격이... "응..?"
제 바나나 구매 경험치에 따르면 3kg, 약 두 송이?면 7천원에서 8천원 정도면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가격이 거의 4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바나나에 금이라도 발려오는 것인지... 아니면 1년에 뭐 세 번밖에 생산하지 않는 그런 귀한 바나나이신지 궁금해서 약간의 찜찜함과 호기심을 안고 구매해보았습니다.
(구매처는 스위트 몽키입니다.)드디어 도착한 귀한 황금 바나나(?), 먼 나라에서 오는 건 아니라서 한 3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좀 큰 사이즈의 박스에 담겨 오고 꼼꼼히 포장되서옵니다. 뭐가 다른 녀석인지 꼼꼼히 살펴봅시다.
오호, 일단 박스 가장 모서리 부분에 무농약 마크가 있습니다. 설명서를 보니 농약 없이 직접 제조한 발효 퇴비와 액비를 쓴다고 하네요.
농약, 성장촉진제, 방부제, 화학 후숙,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쓰여있습니다, 수입바나나는 성장촉진제, 화학후숙, 제초제 다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먹은 바나나가 다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일단 한번 열어보죠.박스를 개봉하면 에어 충전팩 위에 바나나가 있습니다. 근데 저 흰색 쓰레기를 뭐라고 하죠... 암튼 저 녀석을 빼면 그 안에 초록 초록한 신선해 보이는 커다란 바나나 이파리까지 걷어내야 우리가 찾던 그 (자칭)황금 바나나가 나옵니다.
일반 바나나에 비해서는 좀 상처도 있고 그리 안 예뻐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보면 광이 나고(?) 엄청 매끈매끈, 신선해 보입니다.
이 초록 이파리 덕에 한층 더 후레쉬해보이네요. 이 이파리는 먹지 못하니 아쉽지만 쓰레기통으로....
네... 이렇게 두 송이에 2만 4천원인가 쯤 주고 샀습니다. 일단 겉모습은 색이 엄청 선명하고 크다는 것 외에는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바나나 꽁다리? 에는 이런 라텍스 느낌의 부드러운 비닐 같은 것이 씌워져 있습니다. 배송 시간도 있고 하니 천천히 후숙 되게끔 하려고 씌워놓은 것 같습니다.
구매하실 때 노랑 바나나, 초록 바나나 이렇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빨리 익혀 먹고 싶어서 노랑 바나나를 선택했고 살짝 초록빛이 도는 상태일 때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를 보고 계십니다."
배송을 받고 나서도 2만 4천 원이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 괜히 샀나 싶었는데 사진 찍으려고 한 손으로 들어보니 꽤 무거워서 오랜 시간 들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다시 기대치 회복...)
시중에 파는 바나나들 중에 좀 두꺼운 녀석들 있죠, 이 스위트 몽키 바나나도 좀 통통하고 한 듬직한 크기의 바나나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바나나를 완전 노란색일 때 바로 먹기를 좋아하던데 저는 완전 후숙 될 수 있도록 기다린 다음에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후숙 될 때까지 조금씩 기다려보았습니다.음... 제가 며칠 지났는지 기록을 못해놔서(죄송합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3일쯤 지났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 슈가스팟이 올라오고 있죠, 품질이 좋지 않은 바나나들 보면 무슨 탄 것처럼 그을린 듯한 자국이 많고 색깔도 선명하지가 않은데 이건 색도 엄청 노랗고 슈가스팟도 아주 귀엽게 잘 올라오고 있었습니다.(오늘은 좀 만족)옆 바나나랑 같이 찰칵
또 하루 이틀 더 지난 바나나입니다, 슈가스팟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보이죠? 슈가스팟은 어느 한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후숙 전보다 면역력을 약 8배 이상 높여줄 수 있다고 합니다. 영양도 맛도 좋으니 가능하면 후숙 시켜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왼쪽 바나나는 이제 막 올라오고 있는데 오른쪽 바나나는 슈가스팟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저는 여기서 조금 더 후숙 시켜서 완전 달달할 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참을 수가 없어서 하나만 아니 한 세 개 정도 까먹었습니다.
바나나가 어느 정도 잘 익었습니다. 먹기 전에 뭐가 다른지 한 번 더 검사 중. 왼쪽도 한번 보고
오른쪽을 살펴봐도 일단 모양은 비슷... 음 아직도 별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슈가 스팟 하나는 인정해줄 만합니다.
겉모습은 모르겠으니 껍질을 벗겨보겠습니다.음... 과육도 사실 별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한입 먹어봐야겠죠?
오, 역시 바나나답게 맛있습니다. 이제 왜 좀 가격이 다른지 조금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엄청 당도가 높은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히 달달한 맛이었는데요.
한입 씹는 순간부터 질감? 식감이 다른 바나나랑 많이 다릅니다, 일반 수입 바나나는 좀 부드럽고 물이 많은 듯하다면 이건 수분은 조금 부족한 대신에 조직이 굉장히 치밀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바나나가 왜 무거운지 식감에서 느껴질 정도로 이 작은 바나나 하나 안에 두 개를 농축시켜놓은 것처럼 굉장히 알차더군요. 저는 바나나를 많이 먹으면 보통 6개 정도 먹는데 이건 두 개 정도 먹으면 서서히 포만감이 옵니다.
동봉된 설명서를 보니 수입바나나는 3개월 만에 수확하지만 이 바나나는 나무에서 5개월 간 익혀서 과육이 비대하고 풍부하다고 합니다.맛은 비싼 바나나답게 맛있었는데 후숙 시키기까지 조금 힘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당도 높게 후숙 시켜서 먹으려고 오랜 시간 내버려두었는데 농약, 제초제, 성장촉진제 등 해로운 물질은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초파리 패밀리분들이 단체로 캠핑을 오셨더라고요.
저희 집은 모기도 죽이지 않고 룸메분께서 직접 만든 수제 방생 통(?) 같은 것을 이용해서 방생하기 때문에 좀 오랜 시간 공존했는데 확실히 바나나가 품질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동안 저희 집에 눌러계셨습니다.
초파리와의 공존을 원치 않으시는 분은 받자마자 바나나 꽁다리에 묶여있는 비닐을 떼고 후숙 되면 최대한 빨리 드시거나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리뷰한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비싼 바나나도 사 먹어보고 참 재미진 요즘입니다. 저는 이제 과일을 자주 먹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가격을 주고 사먹기는 좀 부담이 돼서 재구매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수요가 더 많아지고 값이 더 싸지면 생각은 좀 해볼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과일을 좋아하고 건강하고 색다른 바나나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구매해서 먹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핫한 포스팅 보러 가기 >
위 포스팅은 본인이 직접 구매해서 쓴 솔직 리뷰입니다, 잘 보셨다면 로그인 없이 공감과 댓글 꾸욱,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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