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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뷔페에서 비건으로 살아남기 / 일라의 일상기타 비건 정보 2019. 5. 12. 21:42
안녕하세요 여러분, 비건피드 지기 일라입니다.
오늘 마침 결혼식 갈 일이 생겨서 가는 김에 뷔페에서 먹은 것들을 간단하게 나마 리뷰아닌 일상글(?)로 남기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채식을 하신다면 (비건이라면 더더욱) 예식장 같은 행사에 참여하실 때 너무 채식인 배려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뷔페에서 고정 메뉴로 나오는 과일이나 샐러드는 당연히 비건으로 먹을 수 있지만 다른 음식들을 엄격하게 비건으로 챙겨먹기가 정말 쉽지 않죠.언제는 어떤 예식장 뷔페에서 표고버섯 깐풍기가 있길래 너무 반가워서 바로 담아왔습니다, 한입 먹어보려는 순간 찜찜한 마음이 가득해서 물어봤더니 안에 계란 가득 넣어서 고단백 요리라고 자랑을 하셔서 그대로 남겼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이런 논비건 요리 가득한 뷔페에 가게되면 육류는 물론 피자, 디저트 같은 논비건일 확률이 높은 음식들은 걸러서 담아옵니다.
그리고 비건인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한 음식들이 많아서 저는 가능한 뷔페 시작하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제일 먼저 들어갑니다.
이유는 사람이 없을때 조리하시는 분들이 여유가 있어서 좀 애매한 음식들 안에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는지 물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뷔페가 개방(?)하고 약 30분 후 부터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정신 없어지니 조리사분께 뭐 하나 여쭤보기도 죄송하죠.
아무튼 저는 물어볼 수 있으면 최대한 간단하게 빨리 물어보고 최대한 비건에 가까운 것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과일은 뷔페 고정 메뉴이기 때문에 혹시 다른 음식들이 좀 찜찜하다 싶으면 과일만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갔던 곳에서는 사과, 람부탄, 파인애플, 바나나, 리치, 용과, 망고, 오렌지 등 꽤 다양하게 있어서 종류별로 다 먹어보았습니다.
저는 과일이 소화 속도가 빨라서 식전에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항상 과일을 먹은 후에 식사를 합니다.
(Tip, 과일도 모노밀로 가능하면 두가지 이상의 과일을 섞어 먹는 것보다 한가지 과일만 먹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냉동해놓은 망고, 파파야, 용과 열대과일
어느 뷔페를 가나 열대과일은 이렇게 냉동으로 된 것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망고가 제 최애 과일이기 떄문에 망고만 여러번 담아와서 먹었습니다.
용과는 아무리 여러개를 먹어봐도 아무맛이 안나는 키위던데 원래 그런것인지 맛없는 것만 먹어봐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파파야도 별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던데 혹시 원래 맛이 다르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에 람부탄, 리치보고 좀 징그럽게 생겨서 먹기가 좀 꺼려졌는데 지금은 까먹는건 좀 귀찮아도 한번 먹어보니 달콤하고 맛있어서 계속 먹게되는 것 같습니다.
리치가 좀 더 달아서 여러번 담아 먹었는데 이것도 냉동으로 얼려놓았던 것을 내놓는 거라 너무 얼어있으면 먹기가 힘드니 잘 보고 담아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비건 시그니처(?)메뉴 중 하나... 샐러드입니다.
뷔페오면 항상 샐러드 옆에 소스가 여러개 비치되어있는데 좀 크리미한 요거트 같은 질감의 샐러드 소스가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보통 그런 소스들은 우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보자마자 거릅니다.
(두유로 만들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제가 갔던 곳은 소스가 4가지 정도 있었는데 하나가 발사믹 소스라서 저는 발사믹 소스를 얹어 먹었습니다.
비건일 확률이 높은 단호박죽
단호박죽에 간혹 우유를 넣는 경우도 있어서 한번 물어보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흰 쌀밥과 잡곡밥
네, 비건입니다.
색이 좀 탁하게 나온 것 같은데 아무튼 여러분이 아는 나박김치입니다.
액젓을 안넣어야 깔끔한데 넣는 경우도 있으니 액젓 들어가는지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맛깔스럽게 찍힌 단호박 구이, 누가봐도 비건일 것 같은데 물어보니 버터가 들어가서 먹지 못했습니다.
이런 채소를 구워서 내놓을때 버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옆에 있던 알감자도 버터 잔뜩 발라놔서 한입도 못 먹었습니다.
다행히 새송이 버섯 구이는 살려주셨습니다, 버터말고 일반 식용유로 구운거라고 하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단호박, 고추, 고구마, 감자 등 여러 채소를 튀겨놓았는데 닭알 옷을 입힌 튀김도있으니 한번 물어보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뷔페는 보통 뭐 거의 GMO 콩기름쓰고 찜찜해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잡채도 비건인가 싶어서 먹으려고 봤더니 작은 고기 덩어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먹지 않았습니다.
뷔페오면 항상 잡채 먹었는데 너무 아쉬웠네요..
첫 과일 접시 입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저는 꼭 식전에 과일을 먹기 때문에 과일을 (제 나름)가득 담아와서 먹었습니다.
사진 찍으려고 좀 다양하게 가져왔는데 저는 여기서 리치와 망고를 제일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 까고나면 손 씼어야 되는 것 빼면 다 좋은 람부탄
징그러워보였던 겉 모습에 비해 의외로 맛있는 과일입니다.
두번째 접시로 먹은 샐러드, 발사믹 소스만 비건일 것 같아서 저는 발사믹 소스만 듬뿍 얹어서 먹었습니다.
쌀가루를 넣어서 만들었다는 단호박죽
웬만하면 대부분 비건이지만 재 확인차 우유가 들어가는지 확인해주심 좋습니다.
밥 먹기 전에 한 죽 했습니다.
고사리 볶음, 찐 방울 양배추, 방풍나물 무침, 새송이버섯 구이, 삼무침(?)
사실 엄격하게 비건을 실천한다면 고사리 볶음 같은 나물 반찬에 들어가는 간장류도 확인을 해야하는데 사람도 많고 과일 빼고는 너무 먹을게 없어서 이 나물 반찬들까지는 그냥 담아와서 먹었습니다... (반성 반성..)
숏파스타&콩고기 들깨오일
이 메뉴는 후식까지 다 챙겨먹고 나중에 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바퀴 돌다가 발견했는데 콩고기 단어보고 순간 멍했습니다.
한번 먹어보니 사실 딱 요리 이름처럼 들깨 오일에 볶은 콩고기 맛이 나는데, 그래도 콩고기가 이런 논비건 요리들 사이에서 떡하니 한자리 하고 있다는게 감격스러워서 배부른 배 진정시키며 조금씩 넣어드렸습니다.
콩고기는 그렇게 엄청 맛있는 맛은 아니었지만 간장에 볶은 맛이었습니다.
(콩고기도 맛있게 만든다면 식감도 맛도 정말 훌륭하게 변신시킬 수 있는데 맛이 좀 아쉬워서 비채식인 분들이 먹어보고 편견을 가질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네요.)
마지막으로 먹은 감격스러운 요리 콩고기와 숏파스타
콩고기 만나서 반갑다고 나름 힘줘서 찍어봤습니다.
뷔페의 피날레는 역시 시원한 식혜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식혜로 입가심 하고 오늘도 논비건 던전에서 최대한 비건에 가깝게 식사를 해보았는데요.요즘 채식하는 인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알레르기 있는 분들도 많으니 하루 빨리 이런 뷔페에도 식품에 알레르기 성분 기재되어 있는 것처럼 모든 음식 옆에 성분표를 적어놓는 날이 오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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