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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동/영등포구청] 엔틱한 분위기의 비건 한식 맛집 차호로록비건 식당 리뷰 2019. 6. 5. 09:04
안녕하세요, 비건피드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살면서 이 글을 보고 계신가요? 서울? 대전? 부산? 춘천? 그곳은 채식하기가 어떤가요??
어디든 직접 해 드신다면야 지역이 상관없을 것 같은데 저 같은 요알못(요리 알지도 못하는 사람?)은 거의 밖에서 사 먹으며 명을 이어갑니다..
지금 저는 서울에 살지만 전에 살던 천안도 나름 충청도에서 중심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봤자 뜰안채라는 채식뷔페 한 곳 밖에 없어서 금방 질리게 되더라고요...
어찌어찌하다보니 비건 불모지를 탈출해 서울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신세계를 맛보고 비건 식당 탐방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비건 버거, 피자, 비건 파스타부터 디저트까지 뭐 유럽이나 미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서울이 다른 국내 지역에 비해서는 채식하기가 참 편한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마라샹궈, 파스타... 그리고 술까지, 비건이라고해도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속이 조금씩 불편해지곤 하죠.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하하..) 자극적인걸 너무 많이 먹어서 비건피드 초기에는 나름 건강한 식당 위주로 소개를 좀 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한식 맛집으로 추천 받은 차호로록을 소개해드릴게요.ㅣ차호로록(비건옵션 지원)
ㅣ11:00 - 21:00 (토 휴무)
ㅣ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36길 3
ㅣ02-2676-4689
ㅣ작은 문턱 있음 / 주변 유료 주차장 이용
ㅣ부지갱이나물밥 , 연잎밥 정식 , 호박범벅
ㅣ비건 요청 필수최근에 차호로록 리뷰한다고 점심에 왔다고 예약 꽉 차서 망원 올라쉑으로 갔었죠... 이번에는 오후 7시에 예약을 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후후
오늘도 비건 파쎤 비건 신발을 신고 차호로록으로 향합니다.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에서 4분 정도 걸립니다. (터벅터벅)(빡구 맞고 경로 변경했던 곳은 이곳...)
[비건옵션 지원 식당] 망원동 스무디볼 맛집 올라쉑 리뷰
뭐 매번 블로그 글 첫 줄은 매일 덥다고 찡찡대는 글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더운 걸 우째...) 찌는 듯한 더위에 집에서 뒹굴 거리려다가 제가 누굽니까, 여러분의 (지혼자 자칭) 비건 리뷰왕 아니겠습니까...
ila2014.tistory.com
골목을 요리조리 피해서 찾은 '차호로록' , 차호로록은 원래 찻집 이었다고합니다. 어쩐지 찻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차호로록 내부에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원래 저 맨 끝과 바로 오른편에 손님이 있었는데 바로 찍기 민망해서 다 먹고 다 나가시길(?) 기다리다가 찍었습니다.
좌석은 모두 좌식이고 테이블은 총 4 테이블 있습니다. 사장님 혼자서 하시기 때문에 가능하면 꼭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점심은 예약 필수라서 안 하시면 거의 못 먹습니다.)
좁은 좌식 식당 가면 들어가서 모르는 사람이랑 다닥다닥 붙어서 앉을 때 조금 낯설고 불편하시죠, 여기는 테이블 사이사이마다 긴 천이 있어서 좀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매장 내부 전체 영상
뜬금없이 식당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띈 세면대(?)
이게 왜 여기 있냐고 여쭤보니 물티슈 사용하면 쓰레기도 나오고 환경에도 별로 좋지 않아서 손을 씻고 드실 수 있도록 입구 바로 앞에 배치해두었다고 합니다. (사장님 짱)
수건 거치대와 소품도 너무 귀엽죠.가게 벽면에 붙어있던 도자기 소품들인데 사장님이 도자기 만드는 걸 좋아해서 종종 만드신다고 하네요.
인테리어가 피톤치드 향 가득한 사우나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입구 반대쪽에서도 한 컷 더.
저는 희한하게 식당 리뷰 보면 매장 내부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누군가 저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맘에 저도 꼭 찍어두었습니다. (찰크악)좌식이라 방석도 있고 쿠션도 있어서 좀 푹신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앗 쿠션 앉는 게 아닌가...)
에어컨 때문에 좀 추울 수 있으니 담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저는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7시 맞춰서 음식이 다 나왔지만, 리뷰는 역시 메뉴를 봐야겠죠.
사장님이 엔틱 한 걸 좋아하셔서 메뉴판부터 남다릅니다. 규장각에서 소장되어있을 만한 비주얼의 메뉴판이었습니다.첫 페이지에 있던 차의 효능
요약 : '차는 건강에 좋다.'무슨 맛인지 모르는 희한한 차들이 많습니다. 뽕차 강잎차 등등.
요즘 리뷰 쓴다고 눈이 침침한데 다음에 국화차 한잔하러 와야겠습니다.오, 말로만 듣던 중국의 보이차, 보이차에도 종류가 많군요.
가격이 거의 밥 메뉴 하나 값인걸 보니 귀한 차인가 봅니다.차 종류는 하나하나 다 여쭤보지 못해서 뭐가 비건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꿀 정도는 걸러내면 되겠네요.
역시 찻집답게 차 종류가 다양합니다.차와 더불어서 먹어야 한다는 간식. 어멋 수수부꾸미 제 최애 잇(eat)템인데 리뷰 쓰는 지금에야 알았네요... 흙
쑥 밀랍떡 와플구이는 다행히 밀랍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문하시려면 밀랍 확인해주세요.드디어 밥 메뉴. 저는 인스타에서 많이들 드시던 '흑미 연잎밥 + 호박범벅 + 차'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메뉴가 거의 비슷한데 밥을 뭐 먹을지에 따라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카레는 지금 안 하신다고 했고 나머지 메뉴 중에서 시키시면 됩니다.
그리고 꼭 예약하실 때 비건이라고 말씀하셔야 반찬을 비건으로 주십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일회용품 소비를 지양하기 위해 직접 재활용기를 가져오지 않는 이상 포장은 안된다고 하네요. (사장님 짱짱짱)하트가 많죠. 하하
위에 하트들이랑 김치찜 빼고 매콤 더덕구이, 호박전 그리고 여기에는 없지만 가지구이도 추가로 주문 가능합니다.
사장님이랑 얘기 나누면서 들은 건데 장사 좀 잘되면 나중에 자그맣게 한식 뷔페를 하나 여는 게 꿈이라고 하시네요. (꼭 성공하시길!)식당 곳곳에 골동품 같은 것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차호로록.
아까 본 밥 메뉴에 대나무통 영양밥이 여기에 담겨 나옵니다, 사장님이 이런 통을 또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다 쓰고 버리기 아까우니 냅킨 통 같은 걸로 재활용하시더라고요.
다 먹고 집에 가져가서 집에서 쓰던 대나무 칫솔 담으면 딱인데.이 대형 늙은 오이 같이 생긴 것도 사장님이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도자기입니다. 손재주가 안 좋아서 이런 큼지막한 것 밖에 못 만든다고 하시던데...
엔틱한 느낌 뿜뿜하고 넘 잘 어울리지 않나요.동글동글 부드러워 보였던 스님 모형, 열심히 보이차에 대해 공부 중입니다.
새랑 이름 모를 도자기.
(뭔가 명상 해야될 것 같은 분위기)한 느낌 하는 도자기도 새 주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손님한테 내주는 식기가 대부분 도자기인데 환경호르몬 때문인 것도 있고 도자기로 내어드려야 분위기도 살고 격도 살고 맛까지 산다는 사장님의 참된 말씀이 있었습니다.상품권도 판매하고 있네요. 좀 격 있고 대접하기도 좋은 가게라서 상품권 선물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메뉴 중에 하나인 호박범벅의 주 재료인 호박... 짱짱 크죠. 저 큰 호박으로 만드신다는데 어찌 다 손질하시는지...
입구 오른편에 있던 자리인데 데코석(?)인가 했더니 여기 도 차 마시는 자리인가 봅니다. (엔틱미 가득)
손님이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차를 내어주시는데 그전에 테이블에 놓여있던 이거 보고 웬 하트 모양 소주잔이 이렇게 많이 있지 싶었던...
알고 보니 이렇게 초에 불을 지펴서이렇게 짠 하고 메밀차를 올려주십니다.
참, 가게 중간에 이런 옷걸이가 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이 옷들 파는 건 줄 알고 얼마냐고 물어보신다는데 다 사장님 옷이라고 하니... 구경하시면 안 됩니다.
드디어 찾아온 디너타임.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저는 예약을 해놔서 반찬들은 이미 다 나와있었고 앉으면 바로 가지구이와 연잎밥을 해서 내주십니다.
먹을게 정말 다양하고 많죠. 사장님 혼자서 엄청 바쁘고 정신없으실 텐데 하나하나 반찬 설명도 친절히 잘해주시더라고요.(리뷰 한다고 너무 많이 여쭤봄..)1인식 시점(?), 정갈하고 귀한 연잎밥 한상
사장님이 자부하고 자부하시던 호박범벅입니다. 여기에는 호박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생전 처음 들어본 울타리콩 그리고 수수, 강낭콩, 팥 등 10가지 곡류가 더 들어간다고 해요.
맛은 달지 않고 호박 향이 은은해서 호박향 싫어하시는 분들도 깔끔하게 드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질감도 쫀득쫀득해서 약간 영양 찰떡같은 느낌이었네요.
간식으로 입 심심할 때 먹어도 좋을 듯.차호로록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가지구이입니다. 여름에는 이렇게 가지구이로 나오고 가을은 배추전, 봄동전이 나옵니다.
가지구이는 물론 차호로록의 모든 메뉴에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살짝 들어보니 사찰에서 스님께 전수받으셨다고... 역시!가지구이는 이 문방구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서 먹습니다.
맛은 구운 가지에 매운 간장 소스가 뿌려진 맛?... 사진 찍고 사장님이랑 얘기하느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살짝 매웠던 것 같습니다. 안은 가지 본연의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연잎 향 가득한 연잎에 아몬드, 호박씨, 콩, 대추, 은행이 들어가 있는 쫀득쫀득한 연잎밥입니다.
차호로록 김치는 무려 비건 김치!
초기에 액젓, 젓갈 다 넣고 만드셨는데 김치 따로 만들기도 힘들고 비린내도 싫어서 비건으로 통일하셨다고 해요, 비채식인 분들도 되게 잘 드신다고 하네요.
차호로록 김치는 사과, 배를 넣어서 숙성시켜 만든 김치입니다. 흰색이라 좀 심심할 것 같지만 간이 적당히 잘 베어있답니다.
그런데 이 집 고춧가루가 조금 매운 편인지 김치는 제 입맛에 조금 맵더라고요. 그래도 비건 김치라 깔끔하게 잘 먹었습니다.무조림은 간장에 조려진 무조림 맛이 나는데 약간 바베큐 맛이 난다고 해야 될까요. 조금 짜긴 했지만 일반 무조림 보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오이랑 버섯을 소금에 절여서 참기름에 볶은 반찬인데 고소해서 맛있습니다. 옆에 오이지도 있는데 고춧가루가 많이 묻어있고 좀 많이 매워서 매운 것 못 드시는 분은 조금만 맛보고 드셔야 될 것 같아요.
이건 원래 오늘 안 나오는 반찬인데 서비스로 주셔서 맛본 마늘 반찬입니다, 오늘 먹었던 것 중에 세상 제일 맛있었습니다.(한 5번은 리필해먹고 싶었는데 죄송해서 못한...)
맛은 달콤한 간장소스를 구운 마늘과 견과류를 곁들여 먹는 맛입니다. 다들 그 구운 마늘 맛은 아시죠? 그 맛에 데리야끼 소스 맛이 곁들여졌다고 해야 될까요. 암튼 어마무시한 녀석이었습니다.
조만간 이 녀석을 겟하러 다시 한 시간 여정을...열심히 사진 찍는 저를 보며 또 서비스를 주신 사장님...(감자합니다..) 이건 우엉잡채 할 때 들어간다고 하시던데 이것도 달콤한 소스라 제 입맛에 딱 맞았네요.
이걸 김밥에 넣어서 돌돌 말아먹으면 캬원래 이것도 안 나오는.... 건데 주셔서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이건 비건 김치 만들고 국물이 너무 많이 남아서 버리기 아까우니까 만들어보셨다고 해요, 호박범벅을 버리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요청하시면 김치 국수로 바꿔주신다고 합니다.(품절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셔야 해요.)
김치국수는 개인적으로 그냥 김치 맛에 간이 좀 안 돼있어서 아쉬웠는데요, 간 좀 더 하고 설탕 조금 넣으면 어마 무시하게 맛있을 듯.
(위에 참외 슬라이스도 올라갑니다. 아삭아삭한 식감은 보너스)
차호로록에서 맛있는 식사 하신 후, 운동할겸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월의 종'까지 걸어가서 치아바타까지 먹으면 이날은 게임 END. (오월의 종에서 우유, 계란, 버터 안들어가는 것 알려달라고 하셔야합니다.)
후... 이렇게 4시간 동안 쓴 리뷰글이 끝났습니다. 메뉴가 다양한 가게는 리뷰 쓰기가 조금 어려운 것 같네요.
그래도 비건피드 답게! 아주아주 정성 들여 솔직한 리뷰를 써드렸으니 댓글과 공감과 꾸욱 아시죠?
조만간 여름에 먹기 좋은 음식과 디저트로 만나요! 뿅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사먹은 솔직 리뷰입니다.
10초 시간내서 댓글, 공감 달아주면 안 잡아먹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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