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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역 채식 식당 사찰음식 전문점 마지 리뷰비건 식당 리뷰 2019. 5. 19. 20:23
5월 18일 제6회 비건 페스티벌이 지나고 정크한 뱃속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한 오늘입니다. 오늘도 리뷰를 해드리기 위해 어디를 갈까 하다가 속 편한 사찰음식을 먹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나마 가까이에 위치한 사찰음식 전문점 마치에 갔다 왔습니다.
저는 마늘, 파, 양파 등 오신채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음식 할 때(요리 뭐 제대로 할 줄도 모르지만...) 거의 모든 요리에 다 넣어서 만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오신채가 빠진 음식은 왠지 맛도 없을 것 같고 손이 잘 안 갔는데 그 편견을 깨준 채식 식당 중 하나가 마지입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장류나 매실청 등 모든 재료를 손수 만들어 사용하시는데 가격도 꽤 괜찮은 것 같아서 정크한 식사 한날 다음에는 종종 방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로컬푸드로 조리를 하니 탄소발자국도 최소화 할 수 있겠죠.
ㅣ마지
ㅣ11:30~22:00 , 12:00~21:00(일)
ㅣ브레이크타임_ 15:30~17:00
ㅣ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길 19
ㅣ배냉면 , 고급 상차림 런치/디너 코스
ㅣ02-536-5228마지는 모든 음식에 오신채(달래,부추,양파,마늘,파)와 화학 첨가물 등 유해한 조미료는 절대 넣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사찰음식 전문점입니다. 경복궁역에서 약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한국의 고풍스러운 한옥에 걸맞은 음악이 나옵니다. 안 나오면 사장님께 살짝 요청해보세요.
양식보다는 건강한 맛의 한식을 좋아하시는 저희 부모님과도 한번 왔었는데 분위기도 맛도 괜찮아서 살면서 두 번째 칭찬을 받은 곳입니다. 오늘은 비오고 아주 잠깐 날이 좋아져서 창문을 살짝 열어두셨네요. 들어가자마자 저 테이블에 앉아야겠다 싶었는데 아쉽게도 예약석이라 안쪽으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날씨 화창한 날 자리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싶으신 분은 미리 예약하시면 됩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옆에 비슷한 사이즈의 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방도 작은 편은 아니라서 10인 이상 단체 손님도 예약 가능합니다. 조명도 테이블도 의자도 방석도 모두 한옥스럽(?)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옆에 있다는 방입니다. 저 끝에는 모임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인지 화이트보드와 마이크도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이런 것들이 참 많았는데 사장님께 살짝 들어보니 샐러드에 들어가는 소스도 배냉면에 들어가는 채수도 모든 속 재료들을 다 만드신다고 합니다. 배냉면 채수조차도 숙성시켜서 만드신다는데 음식 하나에도 어마어마하게 손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오늘도 꼭 남기지 않고 먹겠습니다..)
마지 가게 가운데 있었던 책과 다양한 소품들, 가격이 쓰여있는 걸 보니 일부는 판매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까 마지 들어오자마자 바로 앉고 싶었다던 창 옆 테이블입니다. 너무너무 탐나는 자리였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예약 세팅된 테이블만 한컷 찍었습니다.
이번에 블로그 글 쓴다고 가게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마지가 서울시에서 지정하는 '똑똑한 한 끼'에 선정된 것은 처음 보았는데요. 똑똑한 식당이 뭔가 찾아보니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외식 메뉴를 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고자 인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생등급을 받은 음식 점 중에서 인증을 희망하는 메뉴를 선택하여 모니터링과 영양분석을 합니다.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기준치를 넘지 않고 적당한 열량과 여러 채소가 들어간 메뉴를 제공하며 원산지, 영양정보를 잘 비치해둔 음식점을 건강식단 제공 음식점(똑똑한 한 끼)으로 인증합니다.
나트륨은 끼니당 1400mg 미만..어쩌구 저쩌구 기준이 있는데 너무 길어져서 자세한 기준은 똑똑한 한 끼를 검색해보시면 되겠습니다.화장실 가는 길에 아기 전용 의자(?)도 여러 개 있습니다.
똑똑한 한 끼에 인증된 식당답게(?) 국내산 퍼레이드
무려 김치도 비건이라는..오신채가 없어서 그런지 더더 속이 편한 마지의 밥상
여기서부터는 마지의 메뉴입니다. 보통 저는 시간 될때 불쑥 방문해서 예약 메뉴는 한 번도 못 먹어 봤고 런치 디너 코스는 자주 먹어보았습니다. 가볍게 먹기에는 조금 비쌀 수 있지만 최근에 한식 좋아하시는 부모님 모시고 오니 정말 정말 좋아하셨던 메뉴입니다. 2만원 치고 꽤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코스요리입니다. 식사량이 적으신분들은 조금 남길 수 있으니 용기를 꼭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저렴한 입맛인 제게는 아직 조금 비싼 감이 있어서 아직 시켜보진 못했지만 조만간 리뷰용으로 한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입니다. 댓글로 살짝 추천해주시면 말씀해주신 메뉴로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두가지 메뉴 다 맛있어서 더덕구이와 전 중에 좋아하는 메뉴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지의 특식은 간혹 재료가 떨어져서 주문이 불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특식을 먹고싶다면 방문전에 연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뭐 시킬지 사장님과 고민해봤는데 색감이 다채롭고 이쁜 비빔밥을 추천해주셔서 처음으로 마지 비빔밥과 저의 마지 최애 메뉴인 배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배 냉면에 오이가 들어가니 오이 못 드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일하는 직장이 가까우면 매 점심때마다 마지에서 밥 먹고 싶네요. 밑에 스페셜찬 추가에 있는 메뉴는 1인분이라고 쓰여있지만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한 접시에 적당히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담겨 나옵니다. 마침 두부 스테이크를 같이 온 지인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양은 조금 이따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시킨 메뉴는 만원짜리 오늘의 마지를 시켰습니다. 평일 점심에만 8천원이고 평일 저녁과 주말은 만원이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현미밥만 드시는 분은 꼭 주문하실 때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우엉잡채는 일반 잡채의 맛과는 좀 많이 다릅니다. 간장의 짠맛이 거의 나지 않고 많이 심심한 편이고 표고탕수는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얇은 튀김옷에 쫄깃한 표고버섯이 달콤한 소스랑 잘 어울립니다. 쓰고 보니 초록뜰 식당의 버섯탕수 리뷰했을 때랑 표현이 똑같네요.(갈수록 표현의 한계가...) 아무튼 표고 탕수도 추천합니다.
비건 김치도 팔고 나물 반찬도 팝니다.
차(Tea)도 판매하는데 코스요리 중 후식으로 차가 나오는 메뉴도 있으니 중복 주문하지 않길 바라요.
위에 나와있는 음료도 팔고 와인류도 판매합니다. 와인은 메뉴판이 너무 길어져서 빼두었습니다.
아까랑 메뉴는 비슷한데 안주 메뉴로 따로 판매도 합니다. 사찰음식 전문점이라 주류 판매는 없을 줄 알았는데 애주가였던(?) 제게는 좀 반가운 메뉴판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사진 찍다 보니 금방 메뉴가 나왔습니다. 마지 비빔밥이라는 메뉴고 색감이 다채롭고 먹음직스럽죠. 위에 나온 된장국은 간이 거의 되지 않은 국인데 저는 이 맛도 되게 깔끔한 것 같아서 나오자마자 꿀꺽합니다. 그리고 밥이 백미로 나왔는데 현미밥으로 바꾸실 거라면 주문하실 때 말씀하시면 됩니다. 고추장 역시 특이해서 직접 만들었다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과일의 단맛이 은은하게 도는 고추장입니다.
색감이 다양해서 눈호강도 하고 허기도 채울 수 있는 마지 비빔밥, 살짝 오버해서 봄을 씹어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린잎 채소의 살짝 쌉싸름(?)한 맛을 매콤 달콤한 고추장이 잘 잡아줍니다. 갓 따온 채소들인지 너무 싱그럽고 싱싱해서 아삭아삭한 식감은 덤입니다. 마지막 봄을 맛보실 분은 마지 비빔밥 추천합니다.
이건 아까 제 지인이 시켰다는 두부 스테이크 3장입니다. 가격은 3천원이고 대부분 이 정도의 양으로 한 접시 나옵니다. 스페셜찬 추가하시려면 표고탕수 추천드립니다.
아삭아삭한 돌나물 식감이 꼭 봄을 씹는 듯한...(뭐라니.)
오늘도 리뷰에 도움 주러 온 룸메님께서 잡수신 밥상입니다. 메뉴 이름은 '오늘의 마지'입니다. 된장국, 깻잎, 돌나물 무침, 견과류, 비건 김치, 무조림 등이 나옵니다. 저 위에 두부 스테이크는 별도로 시킨 메뉴입니다. 오늘의 마지 시키면 저는 항상 제일 맛있는 김치전을 씹어먹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채식하고 비건으로 김치 담글 줄도 모르도 하기도 귀찮은지라 김치를 잘 안 먹게 돼서 그런지 여기 오면 김치전이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샐러드는 과일을 갈아서 만드신 것 같습니다. 소스가 주스로 먹고 싶을 정도로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샐러드는 이파리 다 드시고 소스는 원샷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꽤 정갈해서 보기도 좋죠. 대부분의 식당들은 짜고 자극적이라 다 먹고 나면 항상 마실 것이 필요했는데 마지는 나트륨 함량이 높지 않아서 건강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대망의 마지 최애 메뉴인 배 냉면입니다. 냉면에 배가 들어간 건 마지에서 처음 보았는데요. 음음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잘 모르겠는데... 음(의식의 흐름..) 일단 배를 직접 갈아서 살짝 달달한 맛과 매콤한 맛도 나고요. 와사비 맛도 살짝 납니다. 아무튼 시원하고 매콤 달콤 생각 그 이상으로 맛있는 배 냉면이니 마지 오시기 전에 꼭 전화해서 확인하시고 배냉면을 드시면 됩니다.(강요) 여름엔 역시 배냉면이죠.
정말 한톨도... 한 톨 빼고 남김없이 다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조만간 비건 냉면 맛집 베스트3 뽑아서 포스팅 한번 해볼까 하는데 마지도 넣어야겠습니다.너저분한 글 읽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금 봐줄만했다 싶으면 하트 모양 공감 버튼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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