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오공마라탕 서교점]홍대에서 핫하다는 비건 마라탕, 마라샹궈 맛집 리뷰 (위치, 가격)비건 식당 리뷰 2019. 5. 20. 12:31
안녕하세요 여러분 비건피드입니다. 날씨가 너무 쑥덕쑥덕해서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를 요즘입니다..
분명 전날까지만 해도 먼 산 봉우리가 다 보일 정도로 하늘도 맑고 따뜻했는데 갑자기 비가 쥬르륵... 저도 정말 알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오늘도 채식 식당을 소개해드리기 위해서 젊은 피가 흐르는 이곳, '홍대'에 다녀왔습니다.
홍대는 채식하시는 분들에게도 핫한 (내맘대로)비건 플레이스 중 한 곳입니다. 술 한잔 하며 맛깔난 비건 음식 맛볼 수 있는 드렁큰비건, 비건계의 파리바게트 해밀 비건 베이커리 등 다양한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참 많습니다.오늘도 좀 건강한 것 좀 먹고 리뷰하고 싶었는데 정크비건 전도사 제 룸메이트께서 손오공 마라탕을 가자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가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은 술, 담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잘못 알고 있었나봅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마약을 파는 손오공 마라탕에 대해 리뷰해드리겠습니다.
ㅣ손오공마라탕(서교점)
ㅣ매일 11:00 ~ 23:00
ㅣLast order_ 22:30
l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6길 23
ㅣ02-336-4888
ㅣ마라샹궈, 마라탕, 버섯 꿔바로우, 미니전 추천
ㅣ채소들의 신선도는 좀 아쉬운 정도입니다.손오공 마라탕은 홍대 본점과 홍대서교점(2호점)이렇게 두 군데로 나뉘어 있습니다. 매장 크기는 2호점인 서교점이 1호점에 비해 웨이팅도 거의 없고 넓기 때문에 무조건 2호점을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2호점을 방문했고 합정역, 홍대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립니다. 간판도 파란색이라 찾기 쉬웠습니다.매장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부분도 테이블 여러 개가 배치되어있습니다. 이 날 가져온 짐이 있어서 옆 테이블에다가 슬쩍 놓고 먹었는데 의자 밑에 보니 보관함이 따로 있었습니다. 옷이나 작은 가방은 넣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역시 손오공 마라탕은 장사가 잘되는지 직원 수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앞에도 분점으로 하나 있었음 하는 건 모든 채식인들의 바람이겠죠?메뉴와 카운터입니다. 메뉴는 이따가 비건 메뉴만 쏙 뽑아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먹을 음식은 모두 셀프로 담아서 먹고 싶은 양만큼 먹으면 되기 때문에 저울도 같이 있네요.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반, 마라칼국수, 미니전 이렇게 다섯 가지만 비건으로 가능하고 채식으로 시킨다면 꼭 채식한다고 아님 비건이라고 꼭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비건이라고 말씀드려도 잘 알아듣고 해 주시니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일반 식당 같았음 뭐 빼고 빼고 빼고 해달라고 해도 "아, 그럼 젓갈은 괜찮죠? 어묵은 괜찮죠?"... 으악 (매번 설명하기도 힘들어서 저는 가끔 종이로 적어서 내밀어 보여드립니다.)손오공 마라탕은 직접 셀프로 재료를 담아서 담은 만큼 결제를 하면 됩니다. 마라샹궈가 엄청 자극적이고 맛있긴 한대 그만큼 좀 비싼 편입니다.
마라탕의 두배니까 꼭 이점 참고해서 담아주세요. 그리고 꼬치 중에 비건은 유부가 있는데 가격도 안 보고 가벼울 테니까 막 넣어야지 하고 막 넣다가 마라 요금 폭탄 맞습니다...
유부 꼬치는 하나당 천원이니 참고해주세요.저는 개인적으로 싸고 많이 먹으려면 마라탕이 가성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좀 배부르게 먹을때 밥하고 마라탕까지 보통 만원 초반대까지 담으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갖가지 채소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냉장고 오른쪽에 비치된 안내판 보고 따라 하시면 되겠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안내판입니다. 요약하면 스테인리스 볼에다가 원하는 만큼 재료 받아서 카운터에 먹고 싶은 메뉴 비건으로 해달라고 말씀하시면 된다는 소리입니다.
참, 매운맛 조절도 가능한데 저는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마라샹궈 시킬 때 저는 1 정도로 시킵니다. 1단계는 적당히 얼얼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오늘은 룸메가 2로 먹겠다해서 2를 시켰습니다...)
마라탕도 똑같이 매운맛 조절이 가능한데 오늘은 백탕으로 먹고 싶어서 백탕으로 주문했습니다. 백탕은 마라가 들어가진 않지만 깊고 담백한 채수의 맛입니다.냉장고 옆에 있는 소스들인데 조미료는 부족한 만큼 여기서 셀프로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냉장고 옆에 있는 집기와 재료를 담을 스테인리스 볼
집기 바로 옆에 큰 냉장고 안에 오늘 먹을 재료들이 있습니다. 채소들이 대부분이라 먹을 것은 많습니다. 버섯, 다시마, 두부, 푸주, 숙주나물, 국수 등등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통 안에 물 때문에 무게가 더 나가서 먹지도 못하는 물값을 내야 할 수 도 있으니 재료를 볼에 옮겨 담을 때 물기를 최대한 털어서 넣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얼린 두부는 물을 다 머금고 있고 무게도 많이 나가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라샹궈에는 저 포두부와 푸주 그리고 유부 좀 많이 넣는 편입니다. 마라샹궈의 소스와 저들의 식감이 너무너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청경채와 배추 단호박 등 먹고 싶은 채소를 담으시면 됩니다.
마라탕에는 표고버섯을 조금 넣고 숙주나물, 청경채, 팽이버섯과 옥수수 면을 넣었습니다. (기호에 따라 넣으시면 됩니다.)면도 쌀국수, 옥수수 면 등 네 가지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손오공 마라탕에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왔을때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어서 하나둘씩 담다가 계산대로 가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놀래는 분들 한두 분 아닐 겁니다.(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처음에 막 담다가 3만 5천 원 나옴... 아 나만 그랬나...)
재료 건져낼때 물기도 착착 털어서 적당히 볼에 담고 가격을 재보고 부족하면 더 담으시면 되겠습니다.이건 마라탕에 들어갈 재료인데 꽤 담은 것 같아도 생각보다 가격이 쌉니다. 마라샹궈보다 싸니까 가성비 생각하신다면 마라탕 추천합니다.
저는 이만큼 담고 약 8천원 정도 냈습니다. 계산 후에 쿠폰에 도장도 찍어주시는데 혹시 못 받으시면 직원분께 요청하시면 됩니다.
카운터 옆에 보니 포장된 음식도 있는 거 보니 배달될 준비를 하고 있는 녀석들인가 봅니다.
일회용 소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배달음식을 잘 시켜먹지 않지만(사실 멀어서 시켜먹지도 못함...) 배달음식을 꼭 시켜야 된다면 저도 한 번은 이용해 보고 싶네요. (배달은 요기요 어플을 통해 가능합니다.)
요리는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빨리 나옵니다. 마라탕, 마라샹궈 모두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추가 주문한 미니전까지 나왔습니다.
이렇게 식당 리뷰하면서 맛 표현도 중요한 것 같은데 마라는 사실 맛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마라샹궈에 들어가는 기름이 많기 때문에 기름진걸 못 드시는 분은 마라탕을 드시면 되겠습니다.
기름진 마라샹궈의 맛을 마라의 얼얼한 맛이 잡아주니 느끼한 맛도 잘 못 느낀 채 먹게 됩니다. 이건 정말 한국에서 3대 마약 중 하나로 지정해도 이상하지 않을 맛입니다.오늘 시킨 마라샹궈는 겉으로 보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거의 2만 3천원 정도 나왔습니다. 많이 드시는 분은 2만원 어치는 담아서 드셔야 배가 차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마라샹궈는 기름지고 맵기 때문에 다음날 폭풍서..ㄹ..ㅅ 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필히 매운맛과 양 잘 조절해서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마라샹궈는 칭따오랑 잘 어울리니 한잔 하실 분은 칭따오 한잔 하시면 되겠습니다.그다음은 마라탕 백탕입니다. 이것도 물론 비건으로 시켰고 멸치나 황태 그리고 기타 동물성 재료가 국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백탕도 백탕나름대로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먹다가 조금 질리면 친구가 시킨 마라샹궈 소스를 조금 부어 드시면 됩니다.
포두부, 숙주나물과 옥수수면 가득 넣은 백탕 마라탕
이게 8천원이라니...저는 처음에 숙주나물 같은 얇고 기다란 것을 되게 많이 넣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양념이 너무 잘 붙어있어서 매워 죽을 뻔했습니다. 매운맛과 식감을 가끔씩 환기시켜줄 배추도 적당히 넣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미니미니한 미니전입니다. 2천원 내고 시켜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짭조름하고 맛난 밀가루 전입니다. 바삭한 맛을 좋아하면 살짝 바삭하게 구워달라고 하시면 되고 그냥 시켜도 맛있습니다.
배불러 죽겠지만... 서교점의 꽃 비건 버섯 꿔바로우를 안 보여드리면 집 가서 땅을 칠 것 같아서 결국 시켰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대부분의 음식 사진들은 다 보정해서 올리는데 이건 보정하면 더 맛없어질 것 같아서 내버려두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죠.
송이버섯을 얇게 썰어서 만든 튀겨 새콤한 소스에 묻힌 버섯 탕수육 같은 맛인데 살짝 다릅니다. 좀 더 쫀득쫀득(?)한 맛이랄까요. 아무튼 중독성 있는 맛입니다. 그리고 버섯 꿔바로우를 서교점의 꽃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홍대점에는 이 메뉴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건분들이 서교점을 많이 가는 편이죠.
홍대점은 버섯 꿔바로우가 없는 대신 1분 거리에 손오공 마라탕 사장님이 차린 럭키티라는 비건 밀크티 카페가 있습니다. (사장님이 채식인 분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시고 실제로 가게에 잘 반영해주시는 것 같습니다.)마라탕 다 먹고 나니 귀찮아서 집 가려다가 럭키티까지의 리뷰가 비채식인분들에게 소개하기 좋은 코스인 것 같아서 럭키티까지 꾸역꾸역 걸어갔습니다.
럭키티는 비건 옵션을 지원하는 밀크티 카페입니다.럭키티의 시그니처 메뉴인 흑설탕 버블 밀크티는 비건으로 해달라고 하면 매일 두유를 넣어서 만들어주십니다. 밑에 생과일 치즈폼 메뉴들도 비건으로 주문하면 다 알아서 만들어주신다네요.
비건 메뉴판은 따로 없는지 여쭤보니 메뉴도 정해진지 얼마 안돼서 나중에 만드신다고 합니다. 오예그리고 제가 방문한 날인가 어제인가부터 비건 메뉴를 하나둘씩 개발한 것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장님, 친절하시게도 비건 메뉴를 손수 써주셨습니다.
말차 밀크티, 자색고구마티도 주문 가능해서 저는 자색고구마 버블티와 일반 밀크티(물론 두유로)를 주문했습니다.주문하고 대기하다가 발견한 반가운 종이 빨대.
오, 여기 종이 빨대도 있네요? 하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펄이 빨대로 안 빨려서 실패했다고...하하
그래도 이런 시도 하나하나가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저도 식당 다니면서 조금씩 목소리를 내봐야겠습니다.매장 내부는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실내에는 20명 안팎으로 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먹고 나서야 바깥에 꽃으로 장식된 공간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걸 알았는데 저기는 못 가봐서 다음에 비건 밀크티 BEST 3 뽑으면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럭키티 카운터
드디어 나온 비건 흑설탕 버블 밀크티, 주문하실 때에는 당도를 선택해야 합니다.
(단것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 저는 70%가 적당한 것 같으면서도 살짝 더 달았습니다. 너무 달다고 느껴질 수 있으니 50% 정도로 선택하시고 부족하면 설탕을 조금 더 넣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밀크티가 건강에는 너무너무 안 좋겠지만 소문대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란 것은 빨대가 스테인리스라는 것... 덜덜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요청해주셔서 바꾸신 것 같은데 카페 자체에서 스테인리스 빨대를 주니 끝까지 감격에 감격....
그런데 비건으로 시킨 음료에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꽂아주시는데 다른 분들은 일반 플라스틱 빨대를 쓰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이건 자색 고구마 버블티(?) 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너무 빛이 안 드는 곳에서 찍어서 밝기를 올리다가 색을 버렸는데 살짝 보랏빛이 보입니다.
이건 당도 조절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리 많이 달지도 않고 적당히 달았습니다. 고구마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드셔 보세요.홍대의 핫플레이스 '손오공마라탕'에서 럭키티의 비건 버블티까지 알고 계신다면 여러분은 이미 홍대 피플입니다.
오늘도 잘 보셨다면 로그인 없이 공감과 댓글 꾸욱 부탁드립니다.
'비건 식당 리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죽에서 비건으로 먹는 방법(가격, 비건 메뉴, 귤팁) (7) 2019.05.31 [비건옵션 지원 식당] 망원동 스무디볼 맛집 올라쉑 리뷰 (0) 2019.05.28 대흥역 비건 채식카레 파는 우리동네나무그늘 카페 후기 (가격,주소,영업시간) (2) 2019.05.24 [비건식당] 건강한 한국인 전통밥상 서울 방배동 현미밥 카페 (0) 2019.05.23 서울 경복궁역 채식 식당 사찰음식 전문점 마지 리뷰 (6) 2019.05.19 회기 비건 채식 식당 '초록뜰' 리뷰, 단돈 5500원으로 만두 떡국을? (0) 2019.05.17 가성비 갑 채식 옵션 지원 식당 '순남시래기' 리뷰 / 4천원에도 먹을 수 있다고? (3) 2019.05.11 울산 비건 채식 식당 '단지' 리뷰! (4) 201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