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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 비건 채식 식당 '초록뜰' 리뷰, 단돈 5500원으로 만두 떡국을?비건 식당 리뷰 2019. 5. 17. 15:32
여러분은 한식, 양식 중 무엇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비건이라면 모든 좋아하는데 머리로는 '건강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아직 정크한 입맛을 버리지 못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크 푸드만 먹다 보면 가끔 건강한 음식이 당길 때가 있죠. 하지만 조리를 최소화하거나 심심한 맛은 또 싫을 때... 여러분의 죄책감을 덜어주며 입맛까지 만족시켜줄 식당이 여기 있습니다.
건강과 맛 둘 다 챙긴 욕심 많은 비건 한식 식당 초록뜰입니다.
ㅣ초록뜰
ㅣ11:00~20:00(금_ ~15:00) / 토(휴무)
ㅣ브레이크 타임 없음
ㅣ서울 동대문구 망우로 18길 6
ㅣ추천_ 들깨 칼국수 / 누룽지 쌀국수 / 버섯 탕수 / 만두 떡국초록뜰은 회기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 삼육대 병원 옆에 위치해 있고 친구랑 가면 금방 가지만 혼자 가면 왠지 먼 느낌이 드는 그런 거리입니다.. 지도를 보고 잘 따라가시면 골목 안에 초록뜰이 보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보이는 가게 내부 전경입니다, 생각보다 자리가 많아서 4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합니다. 채식 모임 장소로도 손색없는 곳이라 모임 장소로 많이들 찾죠. 식당을 들어서면 화분이나 건강식품, 건강 신발(?)등 건강에 관련된 물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은 식당 탐방하러 같이 온 룸메님이 물 따르는 모습입니다.
건조 콩고기, 견과류, 구운 소금, 통밀 크래커 등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식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식당의 메뉴는 모두 비건이지만 가게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품은 비건이 아닌 것들이 있으니 잘 보고 구매하셔야 됩니다. 벌꿀, 프로폴리스 등 논비건 제품들도 보이네요.
감자라면, 현미로 만든 채식라면, 감자 짜장면 , 팜유가 들어가서 조금 아쉽지만 성분은 비건인 라면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운터 보니 열심히 채식을 알리는 삼육대 약학박사로 계셨던 이숙연 교수님의 사진이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찍었습니다. 이숙연 박사님은 약학을 전공했지만 약을 먹지 못하게 하는 교수님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저도 이숙연 박사님 강의를 종종 들었는데 현미 전도사라 불러드려도 될 정도로 현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신 분입니다.
지금 리뷰해드리는 식당도 이숙연 교수님의 자문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칼국수처럼 채수가 들어가는 것들은 천연조미료, 양자 파동수, 해죽순 등을 이용해서 국물을 만들고 구운 소금, 우리밀, 현미 등 소화에 좋은 재료만을 사용 하신다니 더 믿음 가네요.처음 자리에 앉으면 물티슈와 물 그리고 김치를 주십니다. 물론 김치도 젓갈, 액젓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은 비건 김치입니다. 메뉴판을 보니 조금 낯선 이름이 있죠? 면류에 들어간 해죽순은 단어 그대로 바다에서 나는 죽순이라고 합니다. 해죽순은 기적의 나물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건강에 정말 좋은 식물인데요. 효능만 본다면 심혈관질환, 암, 노화 예방과 면역력 강화 등 끝을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효능이 많은 식물입니다. 해죽순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채수 국물의 깊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저를 믿고 들깨 칼국수, 누룽지 쌀국수, 버섯탕수 중에서 시키시면 되겠습니다.
초록뜰 식당 곳곳에는 건강을 위한 물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피톤치드 분사기도 식당 구석구석에 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뭔가 손님들의 건강도 챙겨주시는 것 같아서 살짝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리뷰하기를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 귀하디 귀한 참외를 애피타이저로 서비스 주셔서 야금야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룸메 안 먹는다 해서 혼자 꿀꺽... 요즘 집 앞에서 과일 사 먹을 때마다 너무 맛이 없었는데 희한하게 얻어먹는 과일은 참 맛있습니다.
**아, 나중에 알고 보니 금요일 점심 식사시간에 과일을 인당 한 개씩 주신다고 메뉴판에 쓰여있었네요. (귤팁)저는 아까 추천해드린 해죽순 들깨 칼국수, 버섯 탕수, 만두 떡국 이렇게 세 가지를 시켰습니다. 음식이 생각보다 금방 나오니 미리 시키지 않아도 금방 먹을 수 있습니다. 참, 초록뜰의 베스트 중 하나인 김치도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룸메는 김치 한번 맛보고 오늘도 메뉴 나오기 전에 공기밥이랑 김치로 한 그릇 뚝딱했네요... 젓갈, 액젓 때문에 김치 한번 먹기 힘든 비건들에게는 김치만 봐도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해죽순 들깨 칼국수는 시중에 판매하는 들깨 칼국수와 전혀 맛이 다릅니다. 채소로 우려냈으니 당연히 비린내는 없고 국물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차원이 다릅니다. 게다가 깻잎 향과의 조화 또한 너무 잘 어울립니다. 뭘 넣고 우려낸 것인지 국물의 깊이가 심해 3천 미터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살짝 오버해서) 칼국수 면은 수입밀이 아닌 현미와 우리밀로 만든 면이라 저 같은 정크 비건에게는 죄책감을 덜어내기 적합한 면입니다... 그리고 저는 평소에 밥을 먹으면서 소화 잘 안될까봐 국물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초록뜰 채수는 다 한입 떠먹으면 계속 먹게 됩니다. 면의 두께도 일반 칼국수 면하고는 좀 다르게 조금 더 얇고 쫄깃 탱탱 부드럽습니다.
칼국수랑 비건 김치와 같이 먹어도 좋고 칼국수 다 먹은 후에, 밥 한 공기 말아서 김치랑 드셔도 맛있습니다. 초록뜰 올 때는 이 국물 남길까봐... 텀블러 챙겨 다녀야합니다.
초록뜰의 가성비 캡짱 좋은 메뉴, '만두 떡국'입니다. 제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자주 먹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가격이 5,500원 밖에 안 하는데 재료 좋고 맛도 맛있고 양도 적당합니다. 간혹 만두가 떨어져서 만두 떡국에 만두 없이 주실 때도 있으니 주문하기 전에 꼭 확인해주세요.
떡국 안에 김치 만두가 들어 있는데 전혀 맵지 않습니다. 물론 만두도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건 김치 만두입니다. 떡국도 칼국수 채수처럼 정말 깊은 맛이 나고 감칠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이것도 계속 숟가락을 집어넣게 하는 맛입니다. 조금 많이 먹는 편이라면 양이 살짝 부족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국물까지 다 먹겠다고 공깃밥을 시켜서 말아먹곤 합니다. 서울에서 최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초록뜰 '만두 떡국'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새콤한 게 눈에 느껴지는 버섯탕수입니다. 이 버섯탕수는 다른 식당처럼 콩고기는 없지만 국내산 표고버섯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소스가 부어진 채 나와서 찍먹인 제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새콤달콤한 부드러운 소스의 맛으로 가볍게 커버됩니다. 버섯 튀김도 튀김옷을 살짝 입혀서 버섯 본연의 쫄깃한 맛이 잘 느껴집니다.
그리고 소스가 뿌려진 채 나오기도 하고 튀김옷이 두껍지는 않아서 바삭한 식감은 아닙니다. 그래도 쫄깃한 표고버섯과 새콤 달콤하고 적당히 달달한 소스랑 조화가 잘 어우러집니다. 소스의 당도가 정말 딱 적당해서 아무리 소스를 긁어먹어도 쉽게 물리지 않습니다.(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음.)
이렇게 식사를 다하면 초록뜰 디저트(?) 강냉이를 내주시는데요, 식사하고 함께 온 손님들과 즐거운 대화 나누고 가라는 의미에서 강냉이를 주신다고 합니다. 많이 시켜서 배불러 죽을 듯한 모습을 보여드려도 이렇게 많이 퍼주시니 애초에 먹지 못할 것 같으면 미리 말씀하시면 됩니다. 남으면 비닐봉지에 간혹 싸주시기도 하던데 필환경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재활용 용기에 담아 가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제 최애 식당 중 하나인 채식 식당 '초록뜰'을 리뷰해드렸는데요. 잘 보셨다면 하트 모양 공감 버튼을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비건 식당 리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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